서울관광재단...서울 겨울밤을 밝히는 빛의 항해
작성일 2025-11-2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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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우이천 일대, 24일간 펼쳐지는 야간 축제
[천지일보=최치선 여행전문기자] 서울의 대표 겨울 축제인 ‘2025 서울빛초롱축제’가 오는 12월 12일부터 2026년 1월 4일까지 청계천과 우이천 일대에서 진행된다. 올해로 17회를 맞는 이번 축제는 ‘나의 빛, 우리의 꿈, 서울의 마법’을 주제로 400점이 넘는 빛 조형물과 미디어아트 작품을 도심 곳곳에 선보인다. 지난해 328만 명이 다녀가며 역대 최다 방문객을 기록한 축제는 올해 더욱 확장된 콘텐츠와 협업으로 겨울 명소로서의 존재감을 강화했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올해 축제를 ‘시민 누구나 편하게 걷고 감상할 수 있는 야간 문화공간’으로 재정비했다. 청계천은 청계광장에서 삼일교까지 4개 구역으로 나뉘어 각기 다른 서사를 담아낸다.
첫 번째 구역 ‘미라클 서울’에서는 1887년 경복궁 건청궁의 첫 전등 점등과 한국 최초의 철도 ‘서울 전차’가 한지 등으로 구현돼 근대 서울의 기억을 되살린다. 전통 한지와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융합 전시는 올해 처음 시도되는 방식이다.
두 번째 구역 ‘골든 시크릿’은 마음속 비밀스러운 꿈을 주제로, K-문화를 모티브로 한 ‘갓등’이 관람객의 시선을 끈다. 전통과 현대 감성이 공존하는 작품들이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세 번째 구역 ‘드림 라이트’로 이어진다. 이 구역에서는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기념한 ‘청계의 빛’이 15m 규모로 설치돼 판자촌과 빨래터 등 20세기 서울의 모습을 담담히 비춘다. 포켓몬코리아와 협업한 ‘I LOVE 잉어킹’도 축제 전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100마리 잉어킹 조형물이 73m 구간을 가득 채울 예정이다.
네 번째 구역 ‘서울 판타지아’에서는 15m 높이의 대형 ‘서울달’이 청계천 상공에 떠오른다. 티니핑·해치 등 친숙한 캐릭터들과 협업한 우주 콘셉트 조형물이 배치돼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예상된다.
우이천(우이교~쌍한교) 구간 역시 올해 새롭게 조성된 ‘소울 라이트’ 테마로 꾸며진다. 지난해 관람객 선호도 1위를 기록한 ‘어가행렬’이 재연되고, ‘시간을 걷다’라는 작품은 서울의 시간을 빛으로 해석해 또 다른 야경 명소를 만들어낸다.
축제에는 포켓몬코리아, 농심, 대만관광청, 프라하시 관광청·체코관광청, EMK뮤지컬컴퍼니, 이마트, 안동시 등이 참여해 조형물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각 기관의 개성 있는 콘텐츠가 더해져 축제의 폭과 깊이가 한층 넓어졌다는 평가다.
서울빛초롱축제는 올해 ‘2025 서울윈터페스타’의 대표 행사로 포함돼 도심 곳곳에서 열리는 7개 겨울 이벤트와 연계된다. 단순한 관람을 넘어 서울 겨울 관광의 중심축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도시의 겨울은 때로 차갑고 무심하지만, 빛으로 채워진 청계천과 우이천을 걷다 보면 누구나 잠시 마음을 놓을 수 있다. 전통과 미래, 시민과 여행객이 한데 어우러지는 서울빛초롱축제는 올해도 서울의 밤을 가장 따뜻하게 밝힐 준비를 마쳤다.
